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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진완율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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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발목·종아리 부분에 자연스럽게 주름이 잡히는 ‘슬라우치 부츠(Slouchy Boots)’가 돌아왔다. 부드러운 가죽이 느슨하게 처지는 것부터 발목에만 주름을 모은 디자인,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긴 부츠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구부정한 자세’를 의미하는 슬라우치란 단어 뜻처럼, 슬라우치 부츠는 다리를 감싸는 부분이 아래로 처지면서 주름이 생기는 신발을 말한다. 여기서 핵심은 가죽이나 니트가 접히며 만드는 주름이다. 부츠의 길이와 소재, 주름이 잡히는 위치에 따라 투박해 보이기도 하고 날렵한 인상을 주기도 한다. ‘환승연애4’에 출연한 인플루언서 곽민경(왼쪽)은 부츠 윗부분을 접어 내린 슬라우치 부츠를 착용했다. 걸그룹 키스오브라이프의 쥴리는 짧은 팬츠에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싸이하이 슬라우치 부츠를 매치했다. 사진 곽민경·키스 오브 라이프 인스타그램 캡쳐 1980년대 파이럿 부츠부터 2000년대 보헤미안까지 주름진 부츠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대표적인 사례는 영국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 ‘파이럿(Pirate, 해적)’ 부츠다. 웨스트우드와 맬컴 매클래런이 함께 발표한 1981년 가을·겨울 ‘파이럿’ 컬렉션에서 선보였다. 1970년대 펑크 패션을 이끌었던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이 컬렉션에서 17~18세기 초상화에서 발견한 역사적 복식을 재해석했다. 컬렉션 쇼에서 모델은 오버사이즈 셔츠에 해적 모자를 쓰고 이 부츠를 신었는데, 넓은 통에 버클 달린 두툼한 스트랩을 여러 겹 두른 디자인이 꽤나 잘 어울렸다.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1981 가을·겨울 시즌에 선보인 파이럿 컬렉션. 야마토 온라인 오버사이즈 셔츠와 해적 모자, 부츠 등 역사적 복식을 재해석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사진 비비안 웨스트우드 홈페이지 캡쳐 1990년대 말에는 모델 케이트 모스가 이 부츠를 즐겨 신으며 유행을 이끌었다. 영국 보그의 사진 기록에는 1999년부터 이어진 그의 파이럿 부츠 착장이 남아 있다. 2000년대에는 배우 시에나 밀러도 파이럿 부츠를 신으며 인기를 더했다. 빈티지 의상과 하늘거리는 치마 등을 자유롭게 섞어 입던 당시 보헤미안 패션에서 느슨한 부츠는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 됐다. 2019년엔 오버사이즈 트렌드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며 이자벨 마랑, 셀린느, 생로랑 등이 과장된 통과 주름의 슬라우치 부츠를 선보였다. 루이 비통 2025 가을·겨울 컬렉션 쇼. 부클레 니트 소재를 활용해 레그워머를 연상시키는 슬라우치 부츠(왼쪽)와 염소가죽에 시어링 안감을 더한 슬라우치 부츠를 선보였다. 사진 루이 비통 다시 돌아온 슬라우치 부츠 이후 오랜 시간 자취를 감췄던 슬라우치 부츠는 지난해 가을부터 다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루이 비통은 2025년 가을·겨울 컬렉션 쇼에서 니트 소재를 활용해 1980년대 레그워머를 연상시키는 슬라우치 부츠를 선보였다. 부드러운 니트 소재의 부츠 통이 발목과 종아리 주변에서 겹겹이 주름지도록 한 디자인이 특징으로, 높은 웨지힐을 더했다. 올해는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의 슬라우치 부츠를 연달아 출시했다. 끌로에 2026 겨울 컬렉션 쇼. 우주전함야마토릴게임 웨스턴 부츠 스타일을 싸이 하이부츠로 변형하고, 부츠 윗부분을 접어 퍼 안감을 드러냈다. 사진 끌로에 랄프 로렌은 2026 가을 컬렉션에서 엔지니어 부츠를 재해석했다. 버클을 단 앵클 스트랩 등 특유의 요소를 살리면서 부츠 통은 넉넉하게 디자인했다. 사진 랄프 로렌 작업화에서 유래한 엔지니어 부츠를 슬라우치 스타일로 재해석한 부츠도 인기다. 미우미우는 지난해 가을·겨울 시즌부터, 랄프 로렌은 올해 가을 컬렉션에서 이를 선보였다. 버클을 단 앵클 스트랩 등 엔지니어 부츠 특유의 요소는 살리면서, 부츠 통은 넉넉하게 디자인했다. 무릎 아래부터 발목까지 가죽이 자연스럽게 내려앉아 불규칙한 주름을 만들고, 앞코와 발 부분은 단단한 형태를 유지해 느슨한 부츠 통과 대비를 이룬다. 피비 파일로(왼쪽)는 발목 부분에 주름을 잡은 슬라우치 부츠를 선보였다. 스텔라 맥카트니는 다리보다 훨씬 넓은 부츠 통을 그대로 세워 오버사이즈 실루엣을 강조했다. 사진 피비 파일로, 스텔라 맥카트니 발렌시아가 2026 겨울 컬렉션 런웨이.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싸이하이 슬라우치 부츠로 시선을 사로 잡았다. 사진 발렌시아가 올해는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싸이하이 스타일의 슬라우치 부츠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끌로에는 웨스턴 부츠 스타일을 기본으로 한 싸이하이 부츠를 선보였는데, 부드러운 가죽을 사용해 자연스럽게 주름지게 만들고 부츠 윗부분을 접어 퍼 안감을 밖으로 드러낸 디자인이다. 발렌시아가와 스텔라 맥카트니 역시 신고 걷기 힘들 정도로 통 넓은 싸이하이 부츠를 만들어, 부츠가 내려앉는 것 같은 효과를 냈다. 사이트 손오공게임 한편 피비 파일로는 허벅지까지 올라온 부츠 윗부분은 다리에 딱 달라붙게 하고 발목 부분에만 주름을 모았다. 발목 부분에 탄성이 좋은 소재를 넣어 가죽이 접히도록 만든 구조다. 멋스러운 주름, 짧은 하의로 과감하게 보여줘 슬라우치 부츠를 신을 때는 부츠의 멋스러운 주름이 돋보이게 스타일링하는 게 좋다. 이런 예는 셀럽의 스타일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블랙핑크 제니는 하늘거리는 롱스커트에 엔지니어 부츠 스타일의 슬라우치 부츠를 신었다. 발목 주변에 자연스럽게 주름진 가죽과 버클 장식이 가벼운 소재의 드레스와 어우러졌다. 주름을 보여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짧은 하의를 선택하는 것이다. 다비치 강민경처럼 짧은 하의에 무릎 아래까지 올라오는 슬라우치 부츠를 신으면 된다. 한편 예능 ‘환승연애4’에 출연한 인플루언서 곽민경은 짧은 하의에 검은색 슬라우치 부츠 윗부분을 넓게 접어 신어 니삭스가 보이게 연출했다. 블랙핑크 제니는 2026 롤라팔루자 시카고 헤드라이너 무대 당시 크림색 의상에 브라운 컬러의 슬라우치 부츠를 매치했다. 사진 제니 인스타그램 캡쳐 다비치 강민경은 오버사이즈 그레이 재킷과 짧은 하의에 브라운 가죽 슬라우치 부츠를 매치했다. 사진 강민경 인스타그램 캡쳐 슬라우치 부츠에 대한 관심은 실제 소비 지표에도 나타난다.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에 따르면 8월 22일부터 9월 21일까지 최근 한 달간 ‘부츠’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88%, 거래액은 100% 증가했다. 특히 같은 기간 ‘슬라우치 부츠’ 검색량은 2016% 급증했고, ‘주름 부츠’의 거래액 역시 278% 늘었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올가을에는 정형화된 부츠 실루엣에서 벗어나 자연스럽게 주름지거나 볼륨감 있게 연출되는 디자인에 대한 관심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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