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역대급 2열 승차감, 현대 스타리아 리무진 일렉트릭 시승기 | 원선웅
작성자 정보
- 탄이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8 조회
- 목록
본문
현대자동차가 지난 4월, 더 뉴 스타리아 일렉트릭과 더 뉴 스타리아 리무진을 함께 출시했다. 그중 최상위 라인업인 리무진 일렉트릭 6인승 모델을 시승했다. 스타리아 일렉트릭은 지난 1월 브뤼셀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유럽 MPV 시장은 과거 디젤 파워트레인 비중이 컸던 만큼, 전동화 수요를 흡수할 모델이 필요했다. 기아 PV5가 국내외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자 현대차도 전동화 MPV 라인업 강화에 속도를 냈다.
스타리아는 이제 LPG, 하이브리드, 전기 세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운영된다. PV5가 다목적성을 앞세워 새롭게 기획된 차량이라면, 스타리아는 익숙한 MPV 감성에 전동화 효율을 더한 쪽에 가깝다. 오늘 시승한 리무진 6인승 모델은 2열 공간의 쾌적함이 특히 두드러졌다.
조용해진 실내와 승차감. 하지만, 한계는 있다
![]()
시내 정체 구간을 주로 달렸다. 상업용으로 쓰이던 기존 스타리아는 승차감보다 단단한 서스펜션이 우선이었다. 승객보다 화물을 실어 나르는 목적이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무진 일렉트릭은 다르다. 전기 파워트레인이 소음을 줄였으며, 리무진 모델만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2열 승차감이 한층 살아났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가속할 때 엔진음이 함께 밀려 들어왔지만, 전기 모델은 그런 부담이 없다. 1.6 터보 하이브리드보다 초반 발진감도 뚜렷하게 좋다.
![]()
다만 대형 MPV라는 태생은 피하기 어렵다. 좌우 롤과 앞뒤 피칭은 기존 모델보다 개선됐을 뿐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전기 모터 특유의 여유로운 출력이 오히려 멀미로 이어질 여지도 있다. 전기 택시에 탑승한 승객들이 종종 멀미를 호소하는 이유와 비슷하다. 내연기관 운전 습관대로 급가속을 반복하면 멀미가 심해지기 쉽다. 전고가 높고 서스펜션이 부드러운 스타리아 계열은 특히 좌우 움직임에 취약하다. 의전용으로 쓴다면 운전자의 가속 습관이 뒷좌석 승차감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셈세한 가속페달 조작이 필요하다.
승차감을 잡기 위한 변화도 곳곳에 반영됐다. 현대차는 전·후륜 서스펜션에 스틸 대비 가벼운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해 승차감을 개선했다. 후륜 크로스멤버에는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하는 하이드로 부싱을 넣었다. 큰 차체의 조향 반응을 정확하게 잡아주는 R-MDPS도 승차감 개선에 한몫했다. 2열 도어글래스에는 이중 접합 차음 유리를 적용해 정숙성도 높였다.
![]()
회생 제동은 3단계로 조절할 수 있고, 최고 단계에서는 완전 정차까지 지원한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제동감이 뚜렷하게 들어오지만, 몸이 앞으로 쏠릴 정도로 과도하진 않았다. 일반 승용 모델과 비교하면 여전히 차체 움직임이 크지만, 대형 MPV라는 기준에서 보면 개선 폭이 상당하다.
전기 파워트레인 덕분에 언덕을 오를 때도 2.7톤에 가까운 무게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전기차 충전을 위해 지하주차장을 충전소를 찾는 과정에서 돌아와야 하는 일도 있었다. 건물이 낡은 탓에 입구 높이가 2미터인 지하 주차장에 차마 들어갈 수 없었다. 물론 스타리아 리무진이 1cm 낮긴 했지만, 불안함에 돌아서야 했다. 대부분의 경우 문제없이 들어갈 수 있지만, 지하 주차장에 들어갈 때는 높이를 꼭 확인해야 한다.
두 개의 충전구, 800V 시스템으로 완성한 실용성
![]()
외관은 기존 스타리아와 크게 다르지 않다. 프론트 그릴과 아웃사이드 미러 커버, 리어 엠블럼에는 블랙 색상을 적용했고, 프론트·리어 스키드 플레이트의 골드 컬러가 리무진임을 알려준다. 하이브리드는 6인승과 9인승으로 나뉘지만, 전기차는 6인승 단일 라인업이다. 새롭게 적용된 앙티브 그린 내장 컬러는 기존 스타리아에서 보기 힘들었던 색감이다.
복합 전비는 3.9km/kWh(17인치 휠 기준)다. 4.0을 넘지 못해 아쉽지만, 실제 주행 데이터를 보면 근거리 구간에서는 5를 넘기는 기록도 있었다. 2.7톤에 달하는 무게를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수치다. 하이브리드는 18인치, 전기차는 전비를 고려한 17인치 휠을 적용해 효율을 높였다.
![]()
현대차 최초로 전후방 듀얼 충전구를 적용한 점이 눈에 띈다. 차량 앞쪽과 왼쪽 측면에 각각 충전구가 있어, 어느 방향으로 주차하더라도 충전이 수월하다. 800V 초고속 충전 시스템도 지원해 350kW급 충전기 기준 10%에서 80%까지 20분이면 충전을 마칠 수 있다. 사업용으로 급하게 충전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업무 복귀가 빠르다. 주행 모드는 에코, 노멀, 스포츠, 스노우 네 가지를 지원한다.
VIP를 위한 2열, 이그제큐티브 시트의 존재감
![]()
리무진 6인승의 핵심은 2열이다. 3열로 이어지는 통로를 없앤 독립 시트 구조에, 전용 프리미엄 시트인 '이그제큐티브 시트'가 새롭게 적용됐다. 시트 암레스트 앞에는 큼직한 스마트폰 무선 충전 거치대가 자리한다.
안마 기능이 특히 인상적이다. 진동만 흉내 내는 수준이 아니라, 위아래로 움직이는 실제 마사지 기능을 갖췄다. 강도는 3단계, 모드는 5가지로 조절할 수 있다. 등받이를 눕혀 릴렉스 자세를 취하면 체중이 실리면서 마사지 강도가 더 강하게 느껴졌다. 헤드레스트 높이 조절 폭도 넓어 키가 작은 탑승객도 목을 편하게 받칠 수 있었다.
![]()
2열과 3열 천장 사이에는 파노라믹 스카이 루프가 있어 은은한 조명을 낸다. 루프 전방의 폴딩형 17.3인치 후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스웨이드 재질 리모컨으로 조작한다. 별도 테더링 없이 차량 내장 유심 데이터로 유튜브나 넷플릭스 시청이 가능하다. 후석 공조 기능도 이 화면 안에서 조절할 수 있어, 대각선 위쪽에 있던 기존 차량 내 버튼 위치의 불편함을 해소했다.
내측 암레스트에 내장된 테이블을 펼치면 거울과 함께 노트북을 올릴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220V 전원을 지원해 전자기기 사용도 수월하다. 시트에는 최고급 세미 애닐린 천연가죽을 적용해 부드럽고 매끄러운 촉감을 살렸다.
![]()
3열 시트는 수동 조작이 기본이다. 2열보다 허벅지와 등 지지력은 다소 단단하지만 공간 자체는 넉넉하다. 2열 시트 뒤의 버튼이나 시트 아래 빨간 끈을 당기면 시트를 밀어 승하차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가격 8,787만 원, 상품성으로 승부한다
![]()
전기차 6인승 가격은 8,787만 원부터 시작한다(개별소비세 3.5% 기준). 하이브리드 6인승이 6,909만 원부터인 점을 감안하면 1,800만 원 가까이 높다. 친환경차 세제 혜택을 적용받으면 8,500만 원 이하로 낮아져 추가 보조금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
경쟁 상대로는 카니발 하이리무진, 수입 모델로는 토요타 알파드가 꼽힌다. 카니발 하이브리드와 비교하면 전기 파워트레인의 조용함과 부드러운 승차감이 확실한 강점으로 작용한다. 알파드는 2.5 가솔린 하이브리드로 250마력을 낸다. 스타리아 리무진보다 40마력가량 높고, 실내 고급감과 인포테인먼트 규모에서도 앞선다. 그래도 2열 탑승 경험의 실용성만 놓고 보면 스타리아 리무진이 밀리지 않는다.
![]()
문제는 '하차감'이다. 아무리 내부를 고급스럽게 꾸며도, 밖에서 보면 학원 차량이나 카고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은 외관이다. 알파드에서 내리는 모습과 스타리아에서 내리는 모습은 뚜렷한 차이가 있다. PV5처럼 태생부터 다목적성을 위해 디자인된 차량이 아니다 보니, 아무리 신경 써도 이 부분의 한계는 남는다.
그럼에도 2열에 앉는 순간 이런 아쉬움은 상당 부분 잦아든다. 예전에는 외주로 만들어지던 리무진 모델이 이제 현대차 자체 개발, 자체 생산 라인업으로 완전히 편입됐다. 완성도의 차이가 손끝으로 느껴졌다. 프리미엄 MPV 선택지가 하나 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반가운 시승이었다.
글, 영상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관련자료
-
링크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