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부드럽고 강한 움직임 “나도 모르게 흥얼”···캐딜락 ‘리릭’
작성자 정보
- 아웅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80 조회
- 목록
본문

캐딜락 대형 전기 CUV 리릭. / 사진=최동훈 기자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GM 한국사업장이 고급 브랜드 캐딜락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리릭(Lyriq)’으로 1억원대 럭셔리 전기차 수요를 공략한다. 캐딜락이 미국 노래 가사에서 자주 언급되는 브랜드명이란 점에 착안해 명명된 리릭은, 각종 신기술을 비롯해 주행성능과 편의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서울, 경기 일대에서 리릭 단일 트림 스포츠(Sport)를 시승했다.
리릭은 동급 모델과 비교해 길이(전장), 너비(전폭) 등이 비슷하지만 높이(전고)가 낮아 날렵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 리릭의 부위별 규격은 전장 4995㎜, 전폭 1980㎜, 전고 1640㎜, 축거 3095㎜에 달한다.

리릭의 측면부. / 사진=최동훈 기자

리릭의 1열 중앙 하단에 마련된 수납공간. / 사진=최동훈 기자
리릭은 가격, 규모 측면에서 일대일 비교 가능한 국내 모델이 없다. 아우디 Q8 e-트론(최저 1억860만원)은 리릭보다 실내외 규모가 작은 준대형 모델이지만 헤드업 디스플레이, 프리 센스(속력 자동 조절),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 등 고급 사양을 탑재했다. 벤츠 모델 중에선 EQE SUV와 EQS SUV의 사이 수준의 가격대와 크기를 갖췄다. 리릭이 국내 고급 전기차 시장에서 차별적인 포지션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리릭의 후면부. / 사진=최동훈 기자

리릭의 2열 시트를 앞으로 접은 후 확보한 실내공간. 리릭의 적재 용량은 트렁크 793ℓ, 2열 시트 폴딩시 1772ℓ에 달한다. / 사진=최동훈 기자
리릭은 페달을 깊이 밟을수록 강한 힘을 부드럽게 발휘했다. 리릭은 차체 앞뒤에 모터를 하나씩 2개 갖춘 상시사륜구동(AWD) 모델로서 최고출력 500마력, 최대토크 62.2㎏·m의 높은 구동력을 발휘한다.

리릭의 1열 전경. / 사진=최동훈 기자
정지 상태에서 페달을 조금만 깊이 밟아도 차가 앞으로 뛰쳐나가기 때문에 세심히 조작해야 부드럽게 이동할 수 있다. 브레이크 페달도 마찬가지다. 다만 시속 40㎞ 이상의 일상적인 속력으로 달리는 동안엔 페달을 콱 눌러밟지 않는 한 부드럽게 기동한다. 고속 주행에선 페달을 깊이 밟을수록 강하게 가속한다.

리릭에 장착된 미쉐린 프라이머시 올시즌 20인치 타이어. / 사진=최동훈 기자
달리는 동안 외부 소음이나 주행 중 진동이 잘 차단된다. 주행 중 노면음이나 풍절음 뿐 아니라 옆 차선을 달리는 차에서 나는 노면 소음, 엔진 소음도 미미하게 들린다. 캐딜락은 실내로 전달되는 소음을 상쇄하는 음파를 만드는 차세대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을 리릭에 탑재해 정숙성을 높였다. 고속도로에서 규정 제한 속력까지 높여 달리는 동안 운전대(스티어링 휠)나 시트로 전해지는 진동이 거칠지 않고 말랑말랑한 느낌이다.

리릭의 2열 전경. / 사진=최동훈 기자
리릭이 타 브랜드 전기차와 구분되는 기능 중 하나가 패들 스위치다. 스티어링 휠 뒷면 왼쪽에 부착된 패들 스위치를 손으로 당기는 힘만큼 회생제동 강도가 높아져 차가 감속한다. 브레이크 페달을 대체한 덕분에 오른발 피로도를 낮출 수 있고, 감속 중 브레이크 패드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부품 수명도 늘릴 수 있다. 버튼이나 화면을 누르거나 양쪽 패들 시프트를 번갈아 당기는 방식으로 회생제동 기능을 조작하는 타 브랜드 전기차에 비해 쉽게 적응할 수 있다.

리릭의 PE룸. 수납공간(프렁크)는 없다. / 사진=최동훈 기자
주행 후 연비(전비)는 공인 복합 기준 3.9㎞/㎾h를 상회했다. 경기 남양주시에서 경기 포천시까지 40㎞ 구간을 달린 후 전비를 측정했다. 모든 구간의 교통이 원활했고 세종-포천고속도로에서 종종 고속으로 달렸다. 에어컨은 온도 20도에 2단계 강도로 틀어놓았다.

시동 켜기 전 리릭에 탑승했을 때 1열 33인치 커브드 어드밴스드 LED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화면. / 사진=최동훈 기자
브레이크 페달 대신 패들 스위치를 사용해 감속했고 원페달 드라이빙을 활성화시켜 멈춰섰다. 이 때 기록한 전비는 5.5㎞/㎾h다. 교통량 많은 퇴근 시간 강변북로를 거쳐 30㎞를 비슷한 조건으로 달렸을 때도 5.5㎞/㎾h를 기록했다.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일정한 에너지 효율을 발휘하는 것으로 보인다. 부가세를 포함한 리릭 가격은 1억696만원이다.
관련자료
-
링크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