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벤츠, 부분변경 S 클래스…빠르기보다 편안함 "어떤 도로에서도 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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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메르세데스 벤츠 S 클래스'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강력한 가속 성능이나 화려한 첨단 기술보다 외부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뛰어난 정숙성과 노면이 달라져도 좀처럼 흐트러지지 않는 편안한 승차감이었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7세대 부분변경 모델로 국내 시장에 새롭게 출시된 '더 뉴 메르세데스 벤츠 S 클래스'를 다양한 도로에서 경험하며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강력한 가속 성능이나 화려한 첨단 기술보다 외부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뛰어난 정숙성과 노면이 달라져도 좀처럼 흐트러지지 않는 편안한 승차감이었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았을 때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힘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차체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탑승자를 편안하게 이동시키는 능력만큼은 S 클래스가 플래그십 세단의 기준으로 평가받는 이유를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이번 S 클래스는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을 무조건 지워버리거나 지나치게 부드러운 서스펜션으로 차체를 띄워놓는 듯한 느낌을 전달하지 않았다. 필요한 노면 정보는 어느 정도 전달하면서 큰 충격과 잔진동을 효과적으로 걸러내고, 이후 발생하는 차체 움직임을 빠르게 정리해 탑승자가 느끼는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움직임이 뛰어났다. 도로 환경이 계속 바뀌어도 이러한 성격이 일관되게 유지된다는 점 또한 인상적이다.
이번 부분변경 모델 외관에서 가장 먼저 체감되는 변화는 전후면 디자인이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더 커진 존재감, 삼각별을 디자인으로 확장
이번 부분변경 모델 외관에서 가장 먼저 체감되는 변화는 전후면 디자인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를 상징하는 삼각별을 조명 그래픽까지 적극적으로 확대하면서 이전보다 화려하고 명확한 존재감을 전달한다.
전면부에는 S 클래스 최초로 일루미네이티드 그릴을 적용하고 디지털 라이트 내부에는 두 개의 삼각별을 형상화한 트윈 스타 디자인을 새롭게 넣었다. 후면 역시 새로운 시그니처 스타 테일라이트를 적용해 전후면에서 하나의 디자인 흐름을 완성했다.
또한 공식 시승회를 통해 경험한 S 450 4MATIC Long AMG Line에는 AMG 전용 프론트 범퍼와 리어 에이프런, 사이드 스커트 등이 더해져 기본적인 S 클래스의 중후함을 유지하면서도 조금 더 역동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특히 롱 휠베이스 모델은 전장 5305mm, 전폭 1920mm, 전고 1505mm에 휠베이스가 3216mm에 달하는 거대한 차체를 갖췄지만 실제 모습에서는 크기 자체를 과도하게 강조하기보다 길게 뻗은 보닛과 여유로운 휠베이스를 통해 전통적인 플래그십 세단의 안정적인 비례를 전달한다.
실내에 들어서면 이번 부분변경이 단순히 외관 디자인을 변경하는 수준을 넘어 디지털 환경까지 대대적으로 손봤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디지털 경험 확대에도 S 클래스다운 공간은 그대로
실내에 들어서면 이번 부분변경이 단순히 외관 디자인을 변경하는 수준을 넘어 디지털 환경까지 대대적으로 손봤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하나의 유리 표면 아래 여러 디스플레이를 통합한 MBUX 슈퍼스크린은 실내 변화의 중심이다.
이 밖에도 새로운 MB.OS를 기반으로 한 최신 MBUX는 인포테인먼트뿐 아니라 주행 보조와 차체, 편의 기능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하고 국내에서는 티맵 오토를 비롯해 지니뮤직과 밀리의서재 오디오북 등을 통해 익숙한 사용자 환경을 구성했다.
또 화면과 조명이 실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전보다 커졌지만 S 클래스 특유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는 그대로다. 소재와 시트에서 전달되는 촉감, 넉넉한 공간, 액티브 앰비언트 라이트가 어우러지면서 첨단 디지털 기기 안에 들어온 느낌보다는 편안한 이동 공간이라는 성격이 우선된다.
더 뉴 S 클래스의 국내 파워트레인은 직렬 6기통 디젤을 시작으로 직렬 6기통 가솔린과 V8 가솔린까지 폭넓게 구성된다(벤츠코리아)
#직렬 6기통부터 V8까지, 국내 선택지는 여전히 다양
더 뉴 S 클래스의 국내 파워트레인은 직렬 6기통 디젤을 시작으로 직렬 6기통 가솔린과 V8 가솔린까지 폭넓게 구성되며, 단순히 출력만 단계적으로 높이기보다 각 모델의 사용 목적과 성격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라인업을 세분화했다.
S 350 d 4MATIC은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으로 최고출력 313마력을 발휘하고, 가솔린 라인업의 S 450은 381마력, S 500은 449마력을 낸다. 최상위 S 580은 V8 가솔린 엔진을 통해 최고출력 537마력과 최대토크 76.5kg·m를 발휘한다. 이들 중 가솔린 버전에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하고 변속기는 9G-TRONIC 자동변속기를 사용한다.
이날 주력으로 경험한 S 450 4MATIC Long AMG Line은 최고출력 381마력의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과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조합했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381마력보다 부드럽게 힘을 전달하는 방식이 먼저
이날 주력으로 경험한 S 450 4MATIC Long AMG Line은 최고출력 381마력의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과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조합했다. 실제 가속페달을 밟아보면 절대적인 출력보다 5.3m가 넘는 차체를 얼마나 부드럽고 여유롭게 움직이느냐에 초점을 맞춘 파워트레인이라는 점이 전달된다.
정차 상태에서 출발해 일상적인 속도까지 끌어올리는 과정은 상당히 매끄럽다.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가 각각의 존재감을 드러내기보다 하나의 파워트레인처럼 움직이고, 가속페달을 조금씩 밟아 속도를 높이면 운전자가 요구하는 만큼 자연스럽게 힘을 더한다.
다만 가속페달을 깊게 밟아 순간적으로 속도를 끌어올리는 상황에서는 조금 다른 인상을 받는다. 평상시 가속에서는 부족함을 느끼기 어렵지만 추월이나 빠른 재가속을 위해 순간적으로 강한 힘을 요구하면 381마력이라는 숫자에서 기대했던 만큼 차체가 즉각적으로 치고 나가는 느낌은 크지 않다.
S 450 4MATIC Long을 직접 운전하면서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은 정숙성이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속도를 높여도 흐트러지지 않는 뛰어난 정숙성
S 450 4MATIC Long을 직접 운전하면서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은 정숙성으로, 저속에서는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의 존재감을 거의 의식하지 않게 만들고 속도를 높인 이후에도 엔진과 풍절음, 노면 소음이 실내의 차분한 분위기를 쉽게 깨뜨리지 않는다.
특히 외부 환경과 실내 사이에 하나의 두꺼운 막이 놓인 듯한 느낌이 지속적으로 전달된다. 단순히 엔진 소리가 작은 수준을 넘어 다양한 소음원이 동시에 실내로 유입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억제한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아 엔진 회전수를 높이는 순간에는 직렬 6기통 엔진의 존재감이 전달되지만 평상시에는 파워트레인이 전면에 나서는 경우가 많지 않다. 화려한 디스플레이나 고급 소재처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보다 이런 보이지 않는 영역에서 S 클래스가 추구하는 고급감이 더욱 분명하게 전달된다.
S 450 4MATIC Long의 또 다른 장점은 도로 상태가 계속 바뀌는 상황에서도 승차감의 성격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었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도로가 달라져도 한결같이 편안한 승차감
이날 시승 중 다양한 도로 환경을 오가며 가장 인상적으로 느껴진 S 450 4MATIC Long의 또 다른 장점은 특정 노면에서만 부드러운 것이 아니라 도로 상태가 계속 바뀌는 상황에서도 승차감의 성격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서스펜션은 분명 편안한 방향으로 설정돼 있지만 충격을 무조건 부드럽게 받아내는 데 집중해 차체가 계속 상하로 움직이는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노면에서 충격이 올라오면 한 번 충분히 걸러낸 뒤 차체 움직임을 빠르게 정리하면서 다음 충격에 대비한다.
고르지 못한 노면이나 이음새를 지나도 충격이 탑승자에게 직접적으로 전달되는 느낌이 크지 않고, 상대적으로 좋은 노면에서는 차체가 바닥을 부드럽게 훑고 지나가는 듯한 여유가 살아난다. 무엇보다 도로 환경에 따라 자동차의 성격이 크게 변하지 않고 일관되게 안정적이고 편안한 움직임을 이어간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5.3m가 넘는 롱 휠베이스 차체에서 오는 안정감도 이러한 성격을 뒷받침한다. 빠르게 달리기 위해 차체를 억지로 단단하게 붙잡아 놓은 느낌보다 탑승자가 느끼는 움직임을 줄이면서 필요한 순간에는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쪽에 가깝다.
S 클래스는 전 라인업에 리어 액슬 스티어링을 기본 적용하고 모델에 따라 조향각에 차이를 두고 있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큰 차체의 부담을 덜어내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
S 클래스는 전 라인업에 리어 액슬 스티어링을 기본 적용하고 모델에 따라 조향각에 차이를 둬, 긴 휠베이스가 만들어내는 승차감과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실제 운전에서 느끼는 차체 크기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섀시를 구성했다.
실제 리어 액슬 스티어링의 의미는 스포츠 세단처럼 코너를 빠르게 돌아나가는 데만 있지 않다. 저속에서는 앞바퀴와 반대 방향으로 뒷바퀴를 움직여 긴 차체를 다루기 쉽게 만들고, 속도가 높아지면 앞바퀴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안정적인 방향 전환을 돕는다.
다양한 도로를 경험해도 S 450 Long은 크고 긴 차체가 운전자에게 지속적인 부담으로 다가오는 자동차는 아니었다. 스티어링 조작에 따른 차체 움직임은 차분하고 예상하기 쉬우며, 방향을 바꾼 이후에도 불필요한 움직임을 빠르게 정리하면서 S 클래스가 추구하는 안정적인 성격을 유지한다.
더 뉴 메르세데스 벤츠 S 클래스를 경험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추가된 화려한 디지털 기술이나 디자인보다 S 클래스의 본질에 해당하는 정숙성과 승차감을 더욱 세밀하게 다듬었다는 부분이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빠르기보다 어떤 도로에서도 편안한 플래그십
결론적으로 이번 더 뉴 메르세데스 벤츠 S 클래스를 경험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7세대 부분변경을 통해 추가된 화려한 디지털 기술이나 디자인보다 S 클래스의 본질에 해당하는 정숙성과 승차감을 더욱 세밀하게 다듬었다는 부분이다.
순간적으로 가속페달을 깊게 밟았을 때 치고 나가는 재가속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S 클래스가 지향하는 방향은 애초부터 운전자를 자극하는 고성능 세단과는 다르다. 부드럽게 속도를 높이고 외부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도로 상태가 달라져도 탑승자에게 전달되는 움직임을 일정하게 관리하는 능력이 이 차의 핵심이자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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