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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완율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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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현지시간) 오전 뉴욕 유엔본부. 유엔총회 연설을 위해 건물에 들어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재진 앞에 멈춰 섰다. CNN의 백악관 수석기자 케이틀런 콜린스가 이란 전쟁에 대해 질문하자 트럼프 대통령의 첫 반응은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었다. 날 선 반응을 보이며 불쾌감을 쏟아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CNN과 MS나우, 폴리티코의 백악관 출입을 금지했다. 그는 이들 매체가 자신에 대해 "허구와 거짓"을 보도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언론사들은 보도 내용에 따라 정부가 취재 접근권을 제한한 것은 수정헌법 1조에 어긋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백악관 출입기자단(WHCA)은 지난 19일 성명에서 "한 언론사를 보도 내용 때문에 배제할 수 있는 기준은 앞으로 어떤 언론사에도 적용될 수 있다"며 "정부가 특정 보도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접근권을 박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후 줄곧 자신에게 비판적인 보도를 반복해서 '가짜 뉴스'라고 공격해왔다. 호오(好惡) 판단을 시비(是非) 문제로 바꿔버린 셈이다. 진위 여부보다 내 편이냐 아니냐가 우선시되면서 판단의 기준 자체가 흔들리게 됐다. 이 과정에서 나와 다른 의견은 반박하거나 설득하는 대신 제거할 대상으로 전락했다.
세상의 목소리를 피아(彼我)로 구분하는 순간 내 편이 아닌 사람들은 모두 적이 된다. 정치가 양극단으로 밀려나는 과정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상대의 주장이 틀렸다고 비판하는 대신 말할 자격을 없애고, 상대의 존재 자체를 없앨 대상으로 보는 순간 타협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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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하게 상대를 설득하고, 피곤하지만 반박하는 과정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니 말의 생김새도 공격적일 수 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이란 전쟁에서 무기 재고 소진을 보도한 언론을 향해 "반역적 쓰레기"라고 내뱉었다. 지난 7월 자신의 건강 상태에 의문을 제기한 NYT 매기 하버먼 기자에게는 "매것(Maggot구더기) 헤거먼(Hegerman노파)"이라며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CNN 기자에게 내뱉었던 "당신은 여기 있으면 안 된다"는 말도 같은 맥락에서 서늘하게 들린다. 내가 듣기 싫은 목소리는 지우겠다는 맥락과 닿아있다. 비판 대상과 더이상 소통하지 않겠다는 것이 민주주의 원칙에 맞는 것인지 의심이 되는 대목이다.
이 드러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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