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영석 | 미래지향성이 무기. 현대 스타리아 스마트스트림 LPG 3.5 9인승 시승기 |

현대자동차 스타리아 스마트스트림 LPG 3.5를 시승했다. 승용차와 같은 수준의 디지털 콕핏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물론이고 ADAS장비도 만재하고 있다. 다양한 시트 베리에이션으로 실내의 활용도가 높은 것이 포인트다. 그런 용도와 상상력을 동원하는 스타일링 익스테리어가 어울리고 있다. 현대 스타리아 스마트스트림 LPG 3.5 9인승 인스퍼레이션의 시승 느낌을 적는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 국장)

스타리아의 선대 모델 스타렉스는 비즈니스 밴을 표방했었다. 다인승 차량으로 피플 무버의 역할과 연예인 등 고급 승합차의 니즈에 대응한다는 것이었다. 스타리아도 다인승 밴 투어러부터 카고, 특수차, 구급차, 소방특수 구급차 만능 밴으로써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런데 스타리아는 그보다는 미래 지향적인 스타일링으로 새로운 시대의 모빌리티에 대응하고자 하는 의도가 읽히는 모델이다. 디지털 시대를 연상케 하는 앞 얼굴과 인테리어의 대시보드는 단순히 다목적 비즈니스 밴을 넘어서는 모델로써의 포지셔닝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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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에는 디젤과 LPG 사양이 있고 차체 구조의 특성상 카니발과 같은 플랫폼을 베이스로 하고 있지만 플로어에 배터리를 탑재할 수도 있다는 상상이 가능하다. 그렇게 생각하면 폭스바겐 상용차가 최근 발표한 배터리 전기차 ID. 버즈(ID. Buzz) 와 ID. 버즈 카고(ID. Buzz Cargo)를 떠 올릴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멀티 플레이 라이프를 캐치 프레이즈로 내 세우고 있는데 궁극적으로는 ID. 버즈가 그렇듯이 자율주행 시대를 염두에 둔 차 만들기가 이루어져 있다. 

자율주행에 관해서는 2010년대 초반부터 2018년 출시를 예고하기도 했지만 아직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기술적으로 구현이 가능하다고 해도 당장에는 셔틀과 로보택시, 트럭 등 한정된 사용에 대해 가능성이 열려 있는 정도다. 테슬라가 FSD(Full Self Driving)이라고 표현하며 옵션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기술적으로는 운전자가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하는 레벨2 수준이다. 현대차그룹도 레벨2 기술은 확보하고 있지만 다른 완성차회사들이 그렇듯이 아직까지는 자율주행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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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자율주행차의 상용화가 가장 활발한 미국과 중국에서는 주로 로보택시와 셔틀에 대한 시험 운행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눈에 띄는 것은 흔히 말하는 로보택시를 비롯해 트럭 대열 주행을 위한 기술, 그리고 셔틀버스 등 일정 조건으로 정해진 구간을 운행하거나 운전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형태로 실용화가 추진되고 있다. 저속으로 운행되는 것이 대부분인데도 여전히 사고가 발생하고 있기는 하지만 일단은 시작이 되고 있다.

그 중 로보택시 못지 않게 셔틀버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래서 현대모비스도 지난해 3월 도심 공유형 모빌리티 컨셉트카 엠비전 X와 엠비전 팝을 선보이기도 했다. 크기가 다른 모델을 개발할 수도 있겠지만 스타리아의 실내 구조를 바꾸면 충분히 실용 가능성을 상상해 볼 수 있는 컨셉이다. 


LPG 차의 시장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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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간된 세계LPG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0년말 기준 전 세계 LPG차량 운행대수는 모두 2,780만대였다. 2000년 이후 LPG차 보급대수는 연평균 7% 증가했다. 2000년 750만대 수준이던 LPG자동차는 2020년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그 중 72%에 달하는 1,998만대가 유럽에서 운행 중이다. 

2021년 유럽의 LPG차 판매는 47.6%나 증가했다. 배터리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의 증가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경유차와 가솔린차의 대체제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LCA차원에서 LPG차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솔린이나 디젤보다 20% 낮다는 것이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이를 근거로 프랑스는 등급제, 스페인은 배출가스 라벨 시스템, 영국은 세감 감면 등을 통해 LPG차의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이는 탄소중립을 위해 배출가스 제로가 필요하지만 그것은 장기적인 목표이고 그 과정에서 주어진 조건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사고에 기인한 것이다. 아우디가 e퓨얼을 개발하고 있으며 토요타는 수소 엔진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중국 길리자동차가 덴마크에서 그린 e메탄올 테스트를 개시하고 있는 것 등이 같은 맥락이다. 

국내에서는 최근 경유가격이 휘발유 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LPG차로 고개를 돌리는 소비자들도 늘 것으로 예상된다. 


Exterior & Inter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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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리아의 익스테리어는 1.5 박스카라는 한계가 뚜렷이 바뀐 것은 아니지만 앞 얼굴의 그래픽과 선과 면의 조합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 현대차그룹이 그릴의 패턴과 헤드램프의 다양한 조합으로 모델마다의 독창성을 추구하고 있는 흐름이 스타리아에서도 적용됐다. 

앞 얼굴에서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의 조화가 포인트인데 특히 고급형의 경우 LED 헤드램프가 위아래로 길게 배치되어 디지털 감각이 강조되어 보인다.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주간주행등은 디지털 감각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측면에서는 보닛과 윈드실드가 각이 지지 않고 이어지는 경사로 인해 1.5박스카의 이미지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벨트라인이 낮고 그만큼 유리면적이 넓은 것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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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쪽에서도 대형 유리가 분위기를 주도한다. 그 좌우로 길게 배치된 테일램프도 앞 얼굴에서처럼 디지털 느낌을 살리는데 기여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고급형과 노멀 버전의 그래픽이 다르다. 테일 게이트가 좌우로 열리는 스윙 게이트도 있고 위로 열리는 것도 있다. 시승차는 위로 올리는 타입인데 아파트 지하 주차장 등에서는 조금은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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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는 풀 디지털이 주제다. 대시보드에 배치된 두 개의 대형 디스플레이창이 주는 이미지는 지금까지의 미니버스와는 다르다. 쏘나타에서부터 보았던 버튼식 변속기 조작장치도 처음과는 달리 이제는 디지털 감각으로 받아 들여진다. 그 두 개의 디스플레이창으로 인해 수평적이고 개방감이 강조되어 보인다. 

당연히 내비게이션 또는 음성인식으로 스마트 홈 IoT기기 및 시스템을 제어하는 커넥티비티 기능도 기본이다. 빌트인 캠도 이제는 현대차그룹의 모델들에 폭 넓게 채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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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의 대시보드의 레이아웃은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사용자의 입장에서 어떤 것이 더 효율적이고 사용하기 편할지 데이터가 나올 것이고 그것을 바탕으로 또 다른 변화가 예상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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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는 3인승 카고를 시작으로 5인승, 7인승, 9인승, 11인승 등까지 있다. 시승차는 9인승으로 4열 시트가 있다. 2열과 3열 시트가 두 개씩 독립 시트이고 4열 시트는 벤치 타입이다. 2열과 3열을 더 넓게 사용하고 싶으면 4열 시트의 쿠션을 접어 뒤로 밀면 된다. 플로어의 형상은 배터리 탑재를 예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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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차는 스타리아 라운지 9인승으로 2열 시트를 회전시켜 3열에 탑승한 승객과도 서로 마주보고 대화할 수 있다. 시트를 차량 바깥쪽으로 90도 회전시켜 카 시트를 장착할 수도 있다. 일반 모델인 스타리아 투어러(9∙11인승)에는 2열부터 풀 플랫 시트가 적용돼 차박이나 캠핑 등 야외활동에도 유용하다. 리어 도어 앞 부분에 별도의 자그마한 창을 만든 아이디어가 신선하다. 문 전체를 열지 않고 환기를 할 수도 있고 자잘한 것을 주고 받을 수도 있다. 


Powertrain & Imp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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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은 2.2디젤과 3.5리터 LPG 두 가지. 시승차는 스마트스트림 LPG 로 3,470cc V형 6기통 엔진이 탑재됐다. 최대출력 240ps, 최대토크 32.0kgm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현대 트랜시스제 8단 AT. 

우선은 LPG에 관해 짚고 넘어가자. 대한LPG협회는 LPG의 가격은 휘발유 대비 약 55~60% 수준이며, LPG차의 연비까지 감안해도 휘발유의 65~70% 수준으로 경제성이 높다고 강조한다. 동일 연료비(10만원 기준)당 LPG차와 휘발유차 주행 거리를 비교해보면 휘발유는 843km, LPG는 1,113km로 유류비를 약 30% 이상 절감 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수치도 제시한다. 물론 운전자에 따라 이런 차이에 대한 체감 정도는 다를 수 있다. 

그보다는 배출가스 측면에서 이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 등 여섯가지의 오염원을 합한 사회적 비용이 가솔린은 리터당 601원, 디젤은 1,126원인데 비해 LPG는 246원이라는 데이터가 눈길을 끈다. 물론 이에 대해서는 LPG협회 이외의 데이터도 종합적으로 비교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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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 사양의 연비에 대해서는 이미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되고 있다. 그에 대해서는 사용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보다는 지금 세상은 전기차로 굳어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은 그렇게 간단치 않다. 그래서 업체마다 다양한 차선책으로 당장에 모두 전기차로 바꿀 수 없는 상황을 타개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거론되고 있는 것이 e퓨얼이고 그린e메탄올, 수소 엔진 등이 개발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그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LPG의 역할을 살펴봐야 한다. 

장르의 특성상 기어비 점검은 큰 의미가 없다. 100km/h에서의 엔진회전은 1,700rpm 부근이다. 레드존은 6,500rpm부터. 시승차의 경우 공차 중량이 2,330kg으로 차체 크기에 비해서는 무겁지 않다. 때문에 출력 대비 중량도 9.70kg/ps로 무난한 수준이다. 

그래서 발진시에 답답함이라든가 하는 느낌이 전혀 없다. 그보다는 오른발에 힘을 주면 가속해 가는 정도가 의외다. 그래서 무심코 무게 중심고가 낮은 승용차로 착각하고 속도를 올릴 수도 있다. 다만 열효율이 낮다는 선입견 때문에 연료 잔량에 대해 신경을 쓰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렇다고 짧은 주행거리마다 가스를 충진해야 할 정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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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 측면에서는 걱정할 것이 없다. 가속시 부밍음은 물론이고 고속 순항시 엔진음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없다. 

서스펜션은 앞 맥퍼슨 스트럿, 뒤 멀티링크. 댐핑 스트로크는 길다. 승용차에 비해서 그렇다. 그렇다고 노면의 요철에 대해 허풍스러운 반응을 보이지는 않는다. 물론 3인승이나 5인승 카고 모델의 경우는 다른 느낌일 것이다. 특히 럭셔리한 느낌을 강조하는 시승차의 경우는 탑승자의 입장에서는 승용차와 크게 다른 점을 느끼지 못한다. 

코너링 등에서 무게중심고가 높은 차라는 것은 감안해야 한다. 기술적인 특성과 물리적인 특성이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는 얘기이다. 특히 피플무버로의 사용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그런 거동에 대해 숙지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휠이 18인치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다이나믹한 주행성을 우선하는 차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보다는 대부분의 기능을 채용한 ADAS가 인상적이다. ACC를 ON 한 상태에서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면 10초 간격으로 경고의 종류가 바뀌고 30초 후에는 크루징 속도만 제외하고 고속도로 주행보조 시스템과 차로 중앙유지 기능은 해제된다. 현대차그룹의 다른 승용차들과 다르지 않다. 다만 전방 차량에 대한 감지 시간이 단축된 느낌이다. 기계적인 계량은 할 수 없었지만 앞쪽에 다른 차가 끼어 들었을 때의 반응이 빨라진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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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리아는 다목적 패밀리카다. 그러면서 비즈니스 밴의 성격도 강조하고 있다. 이 크기의 피플무버에서 원하는 다양한 레이아웃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면서 언제라도 전기차 버전도 추가할 수 있고 자율주행 셔틀버스로도 변신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스타일링 디자인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최근 선보이는 차들은 대부분 이런 차만들기를 하고 있다. 


주요제원 현대 스타리아 스마트스트림 3.5LPG 9인승 
 
크기
전장×전폭×전고 : 5,255×1,995×1,990mm
휠 베이스 : 3,275mm
트레드 앞/뒤 : 1,721/1,732mm  
공차 중량 : 2,330kg
  
엔진
형식 : 3,470cc V형 6기통 LPG
최고출력 : 240ps/---rpm
최대토크 : 314Nm/---rpm

변속기
형식 : 토크컨버터 8단 AT
기어비 : ---
최종 감속비 : ---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 /멀티링크
브레이크 앞/뒤 : V.디스크/디스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
타이어 앞/뒤 : 235/55R18
구동방식 : 앞바퀴 굴림방식
 
성능
0→100km/h 가속 : ---초
최고속도 :  ---km/h
연비 : 복합 6.5km/리터( 도심 5.8/고속도로 7.7)
이산화탄소 배출량 : 205g/km
 
시판가격(LPG)
카고 3모던 : 2,842만원
카고 5모던 : 2,922만원
투어러 11모던 : 3,054만원
투어러 9 모던 : 3,054만원
라운지 9프레스티지 : 3,631만원
라운지 9인스퍼레이션 : 4,018만원
라운지 7인스퍼레이션 : 4,105만원
 

(작성일자 : 2022년 4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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