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선웅 | BMW 전동화 전환의 핵심, BMW i4 eDrive 40 시승기 |

지난 2022 CES에서 국내 출시 예정인 BMW i4를 짧은 시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iX에 이어 출시 예정인 i4는 역동적인 드라이빙의 즐거움에 초점을 맞춘 순수전기 모델로 4-도어 그란 쿠페 스타일의 우아한 외관과 BMW만의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이 특징이다. 여기에 최신 5세대 BMW eDrive 기술과 경량화 설계가 더해져 BMW의 최신 전동화 기술을 경험해 볼 수 있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그란 쿠페 스타일의 4도어 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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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가 소형 해치백 스타일의 첫 번째 전기차 i3을 발표한 것은 2013년. 그리고, 9년이 지나 BMW iX에 이어 i4도 2월 국내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일찌감치 순수 전기차를 선보인 BMW지만, 테슬라와 포르쉐, 메르세데스-벤츠 등의 경쟁사에 비해 다소 늦게 i4가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데에는 전동화 기술의 숙성을 위해서 이기도 하지만, i3의 쓰라린 경험도 존재했을 것이다. 

경쟁사들보다 이른 시기에 발표된 i3는 출시 당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같은 시기에 출시된 하이브리드 슈퍼카 i8도 마찬가지의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평가를 바탕으로 i4는 기술적으로도 스타일링면에서도, 더욱 완성도 높은 모습으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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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i4는 전용 플랫폼을 사용했던 i3와 i8과 달리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의 파워트레인을 동시에 품을 수 있는 CLAR 모듈러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스타일링도 보는 순간 4시리즈 그란 쿠페를 떠오르게 하는, 기존의 내연기관 차량과 익숙한 분위기가 더해져 있다. 스포티하면서도 친숙한 분위기, 차량의 크기나 프로포션도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글로벌 시장에서 BMW의 중형 세단들은 비즈니스 용도의 사용이 많다. 그 만큼 혁신적이고 급진적인 디자인보다는 기존의 디자인 특징을 살리면서 전기차다운 요소를 부드럽게 녹여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에도 거부감이 적고, 순수전기 세단을 환영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i4의 외관디자인은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행가능 거리 429km, 0-100km/h 가속 5.7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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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i4는 내연 엔진을 탑재하는 현행 3시리즈보다 한층 크다. 전장 4783mm, 전폭 1852m, 전고 1448mm로 트레드도 넓다. 용량 80.7kWh의 구동용 배터리의 대부분이 차량 하부에 탑재되며, 이로 인해 차량의 무게 중심은 낮다. 

실제로 마주한 i4의 외관은 생각보다 넉넉한 크기와 실내 공간을 보여준다. 차량 측면에 위치한 라이트 블루 컬러의 디자인 요소가 전기차임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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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부에는 전기SUV인 iX를 닮은 세로로 긴 8각형 형태의 키드니 그릴이 위치해 잇으며, 좌우로 슬림한 형태의 LED 헤드라이트가 적용되어 잇다. 내연기관만큼의 냉각 성능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프론트 그릴은 막혀있는 형태이며 카메라가 내장되어 있다. 

i4는 국내에서 eDrive 40, eDrive40 M 스포츠, M50 M 퍼포먼스로 운영된다. M50과 다르게 eDrive40은 주행거리가 강조된 트림이다. i4 eDrive40의 배터리 용량은 83.9kWh다. 1회 완충시 주행거리는 429k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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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CES 현장에서 시승한 차량은 싱글 모터로 339마력의 출력을 발휘하는 후륜 구동 모델인 I4 eDrive40 40이다. eDrive 40의 1회 완충시 주행거리는 미국 EPA 기준 최대 484km다. 국내 주행거리 인증은 미국과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이와 유사한 주행거리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0-100km/h 가속시간은은 5.7초로 고성능 모델인 M50 M 퍼포먼스의 3.3초와는 차이를 보이지만, 충분히 날카롭고 민첩한 가속감각을 느낄 수 있다. 동력성능도 부족함이 없고 주행거리도 긴 만큼 국내 시장에서도 eDrive 40에 더욱 관심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BMW는 e드라이브 40의 최고 출력이 자사의 가장 강력한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에 버금가는 만큼 기존 내연기관 차량을 구매했던 고객들도 충분히 만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주행성능을 체험해 본다면 이러한 설명에 의문을 달긴 어려워 보인다. 


익숙한 시트 포지션과 거대한 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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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거리를 생각하면 2톤을 넘는 무게가 무겁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차체와 마찬가지로 뮌헨에서 제조되는 구동용 배터리는 냉각성이나 패키징, 재료의 배합 비율 등이 뛰어나 i3보다 에너지 밀도가 40%나 높다고 한다. 또한 희토류라고 불리는 희소 금속을 사용하지 않는 점도 특징이다. 완전히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하여 제조된다고 한다.
 
i4의 문을 열고 시트에 앉으면, 새로운 디자인 속에 익숙한 요소들도 곳곳에 위치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스포츠 시트나 각 부의 스위치, 레버 등은 3시리즈에도 사용되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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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를 향해 기울어진 대형 디스플레이가 슬림한 대시보드 위에 자리잡고 있는 모습은 새롭다. 다양한 정보가 표시되는 디지털 계기판과 함께, 인포테인먼트 화면 또한 시원시원한 레이아웃으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어플리케이션의 구성이 나열된 형태가 다소 산만해 보이긴 한다. 

BMW가 i드라이브라고 부르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8세대로 진화해 i4에도 적용되었다.  세대를 거듭할 때마다 반응속도는 빨라지고 더욱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게 변화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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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전체의 질감 역시 매우 뛰어나며, 쾌적하게 운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독특한 분위기도 느껴진다. 그란 쿠페와 같이 시트포지션이 낮고, 앉은 자세 또한 BMW의 스포츠 세단에서의 받았던 느낌을 그대로 이어오고 있다. 친숙하면서도 스포티한 분위기가 반갑다. 

프론트 시트의 공간은 충분히 넓다. 하지만, 2열 시트의 경우 낮은 루프 라인으로 인해 키가 큰 성인에겐 다소 좁게 느껴진다. 주말 아이들을 뒷자리에 태우고 이동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인다. 


BMW다운 가속감과 스티어링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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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4 eDrive 40의 주행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느껴지는 감흥은 i4 역시 BMW다운 주행감각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싱글 모터의 굵직한 초기 토크를 살리면서, 스티어링 휠의 조향 감각이나 가속 페달의 반응은 지금까지 경험했던 BMW 스포츠 세단의 모습이다. 

전기차답게, 가속은 날카로우면서 조용하게 이뤄진다. 물론, 스포츠 모드로 주행하면 한스짐머가 작곡한 독특한 EV 사운드가 운전자를 자극한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회생 제동이 작동하면서 배터리를 충전하게 된다. 타성 주행에 가까운, 또는 강력한 감속감을 얻을 수 있는 2종류의 회생제동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BMW는 주행 시 인공적인 가속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지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설정 메뉴에서 이 기능을 끌 수 있다. 이런 경우, 거의 무음에 가까운 상태로 아찔한 출력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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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 엔진을 탑재한 BMW와 마찬가지로 고르지 못한 포장도로에서는 로드 노이즈가 다소 크게 들린다. 그러나 부드럽고 침착하고 요철을 지나며 전해지는 충격을 감쇠시킨다. 컴포트에서나 스포츠 모드, 모든 주행 모드에서의 승차감은 좋다고 할 수 있다. 전반적인 주행질감은 주행 상황에 따라 편안하면서도 스포티한, 두 가지 성격이 양립된 모습을 보인다. 일부 전기차들의 경우 과속방지턱 등을 넘을 때 위아래 움직임이 큰 경우가 있지만, 그러한 모습도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짧은 주행 체험을 마치며 BMW가 i4를 위한 개발하고, 플랫폼을 개량하는데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는지가 전해져 왔다. 3시리즈에 비해 차량의 무게가 크게 늘어났음에도 이 정도의 움직을 보인다는 것은 기대 이상의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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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BMW i4는 BMW답게 운전자 중심의 다루기 쉬운 순수 전기 세단으로 정리할 수 있다. 고성능 모델인 M50도 있지만, i4 eDrive 40만으로도 기존 BMW 내연기관 운전자들이 큰 거부감없이 전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BMW i4와 같은 결과물이라면 BMW 브랜드의 전동화 전환 역시 수월하게 진행 될 것이라는 기대도 늘어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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