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이 왜 좋아할까?…1.1억 포르쉐 마칸 타보면 알아요 [차알못시승기]

포르쉐 마칸 GTS 부분변경 모델/사진=이강준 기자
포르쉐 마칸 GTS 부분변경 모델/사진=이강준 기자
포르쉐는 그간 남성 위주의 브랜드였다. 911, 박스터 등 스포츠성을 강조한 포르쉐 대표 차량들은 남성 소비자들이 특히 많이 찾았다.

그러나 현재 포르쉐의 실적을 견인하는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마칸의 등장으로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2014년에 처음으로 출시된 마칸은 엔트리급 SUV로 여성 비율이 지금까지 나왔던 포르쉐 중 가장 높다. 엔트리 차량인 만큼 포르쉐를 처음 사는 소비자가 고르는 모델이기도 하다.

여심을 사로잡은 포르쉐 마칸의 부분변경 모델이 한국에 공식 출시됐다. 지난달 30일 오전 9시쯤 서울에서 직접 시승해보고 그 인기 요인을 알아봤다.
포르쉐 마칸 GTS 부분변경 모델/사진=이강준 기자
포르쉐 마칸 GTS 부분변경 모델/사진=이강준 기자


'포르쉐'지만 저렴한 가격대의 소형 SUV…에어서스펜션 기본 적용 등 나름 가성비도 갖춰


포르쉐 마칸 GTS 부분변경 모델 내부/사진=이강준 기자
포르쉐 마칸 GTS 부분변경 모델 내부/사진=이강준 기자
가장 큰 인기 이유는 포르쉐라는 브랜드 가치에 비해 꽤 저렴한 가격대라는 점이다. 포르쉐 마칸 GTS 부분변경 모델의 가격은 1억1450만원이다. 포르쉐를 처음 구매하는 사람들의 78%는 마칸을 선택한다. 그 중 33%는 여성이다. 남성 위주의 고객이었던 포르쉐에서 가장 높은 여성 비율이다.

나름의 가성비도 갖췄다. 소형 SUV에 플래그십 세단에 들어갈법한 에어 서스펜션이 들어가는 것도 흔치 않은데, 아예 '기본적용' 됐다. 옵션으로 악명이 높은 포르쉐를 고려하면 놀라운 변화다.
포르쉐 마칸 GTS 부분변경 모델/사진=이강준 기자
포르쉐 마칸 GTS 부분변경 모델/사진=이강준 기자
디자인도 인기에 한몫한다. 포르쉐는 스포츠성을 강조하는 브랜드인데, 마칸은 트랙 위를 달려야만 할 것 같은 강렬한 디자인이 아니라 도시에 어울릴법한 둥글둥글한 외형을 가졌다. 보닛이 전면 헤드라이트를 덮는 독특한 디자인도 포르쉐 SUV 중 유일하게 마칸만 갖고 있다.

소형 SUV라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여성들이 짧은 치마를 입었을 때 타고 내리기가 편한 건 기본적으로 SUV다. 그러나 키에 비해 너무 차고가 높으면 이 역시 불편해지는데, 마칸을 비롯한 소형 SUV는 운전하기 편한 정도로 차가 작으면서도 SUV인만큼 적당히 높이도 있다.
포르쉐 마칸 GTS 부분변경 모델 내부/사진=이강준 기자
포르쉐 마칸 GTS 부분변경 모델 내부/사진=이강준 기자


포르쉐 이미지에 비해 푹신한 승차감은 좋은데…대기기간이 기본 1년 이상


포르쉐 마칸 GTS 부분변경 모델 내부/사진=이강준 기자
포르쉐 마칸 GTS 부분변경 모델 내부/사진=이강준 기자
실제 기자가 타보니 디자인보다는 승차감이 가장 놀라웠다. GTS는 포르쉐 라인업 중 가장 스포츠성을 강조한 모델에 붙는데, 부드러운 에어서스펜션 설정값 덕분에 도심 도로에서 매우 푹신하고 조용한 승차감을 자랑했다.

평소에는 편안한, 조용한 승차감을 지향하다가 주행모드가 스포츠로 바뀌는 순간 차량의 성격은 완전히 달라진다. 에어서스펜션은 단단하게 설정되고, 액셀 반응 속도가 즉각적으로 변한다. 스포츠성을 지향하는 포르쉐인만큼 배기음을 더 크고 웅장하게 바꿔주는 가변배기 기능도 들어갔다.
포르쉐 마칸 GTS 부분변경 모델의 센터페시아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포르쉐 마칸 GTS 부분변경 모델의 센터페시아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이번 부분변경으로 내부에서 가장 크게 바뀐 건 센터페시아다. 기어노브를 둘러싼 버튼들이 전부 감압 터치식으로 바뀌어서 고급감을 더했다. 카이엔, 파나메라 등 고가 라인업 차량에만 있던 디자인인데 엔트리급에서도 변경이 이뤄졌다. 이번 부분변경 모델이 내연기관차 마칸의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은만큼, 상품성을 최대한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2열 좌석은 키 187㎝ 기자가 앉기엔 다소 무리가 있었다. 소형 SUV에 지붕이 트렁크 부분에서 날렵하게 떨어지는 쿠페 디자인을 택해 2열 거주성은 좋지 않을 수밖에 없다. 승객 4명을 태우려고 소형 SUV를 사지는 않는만큼 이 점은 큰 단점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포르쉐 마칸 GTS 부분변경 모델의 2열 시트를 접고 키 187cm 기자가 누운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포르쉐 마칸 GTS 부분변경 모델의 2열 시트를 접고 키 187cm 기자가 누운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가장 아쉬운 점은 대기기간이다. 포르쉐 차량은 주문제작 시스템을 고수하는만큼 기본적으로 차량을 받는데 오래걸리지만 반도체 공급난 등과 겹쳐서 마칸은 기본 1년 이상은 기다려야한다.

종합적으로 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는 너무 흔해서 사고 싶지 않으면서도 또 1억원을 훌쩍 넘기는 돈을 차에 투자하기엔 아깝다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구매를 고려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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