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선웅 | [영상시승] 볼보의 대형 전기트럭, FH/FM 일렉트릭 스웨덴 체험기 |

볼보트럭의 대형 전기트럭 라인업을 스웨텐 고텐버그에서 체험했다. 이미 2018년부터 유럽시장에 중형 전기트럭을 판매해 온 볼보는 총 중량 44톤의 대형 전기 트럭의 양산을 시작하며, 상용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발빠르게 전기 파워트레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올해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국내 상용차 시장에도 전기 파워트레인 전환의 개척자 역활을 할 것으로 보이는 볼보트럭의 새로운 대형 전기트럭을 만나 보았다. 

 

글, 영상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스웨덴 고텐버그에 위치한 VTEX (Volvo Truck Experience) 센터는 볼보트럭 뿐만 아니라 볼보 승용부분의 테스트 트랙으로도 활용되는 곳이다. 이 곳에서 이제 막 생산이 시작된 볼보트럭의 새로운 전기트럭 3종과 이미 판매 중인 2종의 전기트럭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테스트 트랙인 만큼 대형면허를 소지하지 않더라도 인스트럭터의 지도하에 안전하게 차량을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상용차를 운전해 본 경험이 많지 않은 기자지만, 일반적인 내연기관 트럭들과의 차이점은 명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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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스티어링휠을 잡은 차량은 길이 19미터, 바퀴 18개, 무게 38톤의 대형 트럭인 볼보 FH 일렉트릭. 오직 전기의 힘으로 주행하는 차량이다. 전기트럭이라고 운전자가 특별히 적응해야 할 부분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어가 덜컥거리거나, 시트와 운전대로 전해지는 진동과 시끄러운 소음이 사라졌다. 바로 옆으로 19미터의 거대한 트럭이 지나가고 있지만, 그 움직임은 미끄러지듯 부드럽고 조용하다. 코를 매케하게 자극하는 배기가스도 남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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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트럭은 최근 장거리, 중거리 및 건설 분야를 대표하는 FH, FM 및 FMX와 같은 다양한 대형 전기 트럭 시리즈의 양산을 시작했다. 볼보트럭의 전기트럭은 총 6대로 상용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많은 라인업을 보유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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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트럭의 총중량 44톤 대형 전기 트럭은 스웨덴 고텐버그에 있는 투베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하고, 내년부터는 벨기에 겐트 공장으로 생산 설비가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볼보트럭은 유연하고 효율적인 생산 설비 운영을 통해 기존 트럭 모델과 동일한 생산라인에서 대형 전기 트럭을 생산하고 있었다. 전기 대형 트럭은 초기 프레임 제작에서 완성까지 생산 라인을 통과하는 데 약 6시간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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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형전기트럭 주행 체험은 VTEX 센터 내부의 2km 거리의 테스트 트랙을 주행하며 전기트럭의 특성을 경험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주행거리는 짧았지만, 현재 볼보 전기트럭의 모든 차량을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졌다. 가속을 시작해 불과 수십미터만 주행해 봐도 전기트럭이 일반 내연기관 차량과 다른 특징은 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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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조용하는 점이다. 차량의 외부에 있는 경우 느껴지는 소음은 일반 차량의 50% 수준이다. 이 또한 이동 중일때의 소음이며, 정차해 있는 경우라면 시동을 끈 상태의 차량과 같다. 물론 안전을 위해 가상의 사운드가 정차상태에서나 주행 중에 재생된다. 실내에 있으면 소음 강도는 일반 디젤 트럭의 20% 수준이다. 조용하고 진동이 적다는 것은 운전자와 동승자에게 그 만큼 작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여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다른 작업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도 수월해진다. 실제로, 공사현장에서는 차량의 소음으로 인해 언성을 높여야 하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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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장점은 순간적인 토크다. 가속페달에 힘을 싣는 순간 최대토크가 발생하는 전기차의 특성은 전기트럭에서 훨씬 유리하게 작용한다. 기존 디젤 차량은 무거운 짐을 싣고 이동해야 하는 만큼, 경사로에서 재출발하는 경우 움직임이 둔해지지만 전기트럭은 별도의 기어 변속없이도 부드럽게 재출발이 가능하다. 물론 이때도 요란스러운 소음이 발생하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넉넉한 토크로 인해 조용히 움직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에너지 효율성 측면에서도 유리한 측면을 가진다. 대부분의 주행 상황에서 일정한 회전수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전기트럭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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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특징은 저속에서의 기동성이다. 실제로 시승했던 볼보 FH 일렉트릭에는 트레일러가 장착되어 있었다. 기어 변속을 신경쓰지 않고, 그저 가속만 하면 되었다. 움직임이 너무 가볍고 쉬워 트레일러에 짐이 가득 실려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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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FH 일렉트릭은 540kWh 배터리를 탑재해 약 300km를 주행할 수 있다. 이는 유럽에서 운행되고 있는 트럭들 주행거리의 거의 절반(45%)에 해당하는 수치다. 300km 라는 주행거리가 국내 시장에서는 다소 짧게 느껴질 수도 있다. 유럽의 경우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일 운행시간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지만, 국내 사정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이에 대해 볼보트럭코리아는 적재적소에 충전인프라를 확대하고, 전기트럭에 대한 오너분들의 이해를 높여 국내 주행실정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이러한 대형 전기트럭들이 늘어났을 때 우리의 도로 풍경을 크게 바꿀 수 있다. 도심 인근 도로를 오가는 대형 트럭들은 소음과 배기가스로 쾌적한 도로 환경을 해치고 있다. 전기트럭으로 바뀐다고 해도 여전히 타이어의 분진이나 노면과의 마찰로 인한 소음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기 환경은 분명 개선될 것이고, 소음 수치가 크게 낮아지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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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부족해 보이는 주행가능거리는 앞으로의 배터리 기술 발전을 통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상용트럭의 파워트레인 또한 수소연료전지나 바이오 연료 등 차량의 용도와 주행거리에 따라 다변화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 주행거리 500~600km를 주행하는 트럭이라면 향후 양산될 수소연료전지가 적합한 선택이 되겠지만, 300~400km를 주행하거나 도심진입이 많다면 전기트럭이 최적의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파워트레인 별 비중에서도 전기트럭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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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트럭은 이번 2022 IAA에서 e-액슬도 발표했다. 변속기와 전기모터를 통합한 e-액슬을 통해 전기모터가 차지하는 공간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배터리가 탑재되는 공간도 확대할 수 있다. 그만큼 주행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추가 배터리 탑재가 용이해진다. 전기트럭 뿐만 아니라 2020년대 후반에 상용화를 앞둔 수소 연료 전지 트럭에도 추가 공간을 확보될 수 있어 다른 부품의 장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볼보트럭은 몇 년 안에 새로운 전기 액슬이 장착된 전기 트럭의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현재

볼보트럭은 대형 전기트럭 제품군의 양산을 통해 업계에서 가장 광범위한 전기 트럭 라인업을 갖추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미 대형 전기 트럭 1,000대와 총 2,600대 이상의 전기 트럭을 판매했으며, 2030년에는 전기 트럭이 전체 트럭 판매의 50%, 유럽시장의 경우에는 70%까지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형 트럭인 FH, FM, FMX는 내년부터 국내에도 공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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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전기트럭 체험행사에 참석했던 기자들은 모두 전기트럭의 움직임에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의견을 나눴다. 기자 또한, 기존 디젤 트럭 운전자가 전기트럭을 운행한다면 다시 내연기관 차량으로 돌아가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실제 전기트럭 운행자의 경험을 담은 영상에서도 단순히 홍보를 위한 메세지가 아닌 진심이 느껴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전기 트럭에 대한 수요는 많은 국가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속가능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물류, 운송 비즈니스 전반에서 탈화석 운송 수단으로의 전환이 강력히 요구되고 있기에 앞으로 전기 트럭에 대한 수요 역시 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볼보트럭의 전기 트럭 라인업은 이미 오늘날 유럽 내의 전체 운송 수요 중 약 45% 이상을 충족시킬 수 있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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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수치를 떠나서 전기트럭은 운송업에 종사하는 수많은 운전자의 삶의 질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생계를 위해 고된 환경속에서 오늘도 장거리를 주행하는 운전자분들이 좀 더 편안하고 스트레스 적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다면 전기트럭을 선택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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