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 [예약] 유현목 컬렉션 블루레이 출시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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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목컬렉션' 블루레이 출시: <오발탄>, <김약국의 딸들>
한국영화사의 거목 유현목의 대표작 두 편을 블루레이로 만나다
한국영상자료원이한국영화사의 지성을 상징하는 거목 유현목의 대표작 <오발탄>(1961)과<김약국의 딸들>(1963)을 블루레이로 담은 '유현목컬렉션'을 출시한다. 한국영상자료원이 기획하고 블루키노가 제작한 37번째 블루레이 타이틀이다.
<오발탄> (1961): 한국 리얼리즘의 결정이자, 리얼리즘의 한계를 탈출시킨 작품
<오발탄>은 수십 년간 한국영화 걸작 목록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며 '한국의 <시민 케인>'으로 불려온 작품이다. 성실하지만 무력한 가장 철호(김진규)와 현실 타개를 위해 범죄를 택하는 동생 영호(최무룡)를 통해 전후 세대의 좌절과 고통을 심도 있게 조명하는 이 영화는전쟁 후 피폐해진 1950년대 한국 사회의 총체적인 아노미와 빈곤, 사회 문제 등을 한 가족의 비극 속에 고스란히 녹여냈다. 당시 군사정부는 영화가 현실과 동떨어진 비참한 이야기라며 상영을 금지했지만, 이 사건은 오히려 <오발탄>을 시대의 저항 정신을 상징하는 작품으로 만들었다.
<오발탄>의 매력은 단순한 현실 고발을 넘어선 미학적 성취에 있다. 유현목 감독은 프레임 속 프레임, 주관적 쇼트, 재즈와 국악이 뒤섞인 사운드 디자인 등 실험적인 영화 언어를 통해 인물의 내면과 부조리한 현실을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이러한 형식주의적 스타일은 관객이 서사에 온전히 몰입하는 것을 방해하며 영화의 숨은 의미를 성찰하게 만든다. 이에,영화사가 이영일은 <오발탄>에 대해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결정을 이룩하였고 리얼리즘 영화의 한계를 탈출시키는 한 작품"이라 평했다.리얼리즘의 한계를 넘어선 이 걸작은 시대를 초월하는 철저한 비극성과 미학적 세련됨으로 오늘날까지도 각 시대마다 새롭게 재발견되고 있다.
전통과 근대의 충돌 속 한 가문의 처절한 몰락담, 영화 <김약국의 딸들> (1963)
박경리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구한말부터 1930년대까지 한 가문의 몰락사를 통해 격동의 시대를 담아낸 유현목 감독의 대표작이다. "비상 먹은 자손은 피 말라 죽는다"는 샤머니즘적 저주로 시작하는 영화는 운명론적인 서사를 펼쳐 보이며, 김약국(김동원) 집안 네 딸들의 비극적인 삶을 통해 전근대적 가치와 근대적 변화가 충돌하며 빚어내는 파국을 그린다. 이 영화는 유현목 감독의 종교에 대한 깊은 성찰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무고한 인물들이 고통받는 상황에서 신이 침묵하는 실존주의적 주제를 샤머니즘과 기독교 모두에 투영하며 질문을 던진다. 원작과 달리 영화에서는 기독교 신자인 딸들이 살아남아 아버지의 세계를 계승하듯 고향에 남는 결말을 보여주는데, 이는 단절이 아닌 화합을 통해 근대로 나아가고자 했던 감독의 독자적인 세계관을 확인할 수 있는 지점이다.
유현목: 한국영화의 지성을 상징하는 영원한 거목
유현목은 한국영화사에서 가장 중요한 감독 중 한 명이자, 당대 최고의 지성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1956년 <교차로>로 데뷔한 이래 <말미잘>(1994)까지 38년간 총 43편의 작품을 남겼다. 그의 영화 목록은 <오발탄>으로 대표되는 사회비판적 문예영화를 비롯해, 멜로드라마, 코미디, 반공·계몽 영화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쳐 있지만, 그 안에서도 현실에 대한 깊은 고민을 놓지 않으면서 부조리한 세계 속 인간의 고난과 구원과 같은 근본적인 질문을 탐구하는 일관성을 보여준다.
유현목은 한국 리얼리즘의 거장이라 불리지만, 실제 그의 영화들은 유럽 모더니즘 영화의 영향을 받아 형식주의적 경향이 강한 복합적인 면모를 띤다. 유현목 스스로 "나는 논리로서 사고하기보다 영상으로 사고한다"고 말했을 만큼, 그는 철저히 영화 언어를 통해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려 했던 작가였다. 비평가들은 그를 "한국영화의 숭고한 작가정신의 상징"(김종원), "한국영화를 예술의 차원으로 끌어올린 감독"(변인식) 등으로 평가하며 그의 영화사적 지위를 공고히 했다.그의 고집스러운 작가 의식은 때로 작품 활동의 기회를 축소시키기도 했지만, 영화평론가 이영일의 표현대로 그의 영화는 "한국영화사에 있어서 기념비적인 중요성이 있을 뿐 아니라 민족의 정신사에 있어서도 결코 잊혀져서는 안 될 소중한 의미"를 지닌다. 실존과 소외, 신과 인간의 갈등, 분단의 비극 등 묵직한 주제를 끊임없이 탐구하며 한국 영화의 정신적 깊이를 더한 그는, 그 자체로 한국영화사를 상징하는 이름으로 기억된다.
유현목 감독의 친필 메모가 수록된 <오발탄>시나리오북,그리고 아주 특별한 코멘터리와 소책자
이번 블루레이 구성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유현목 감독의 친필 메모가 수록된 <오발탄>시나리오북이 별책으로 수록되었다는 것이다.전체적으로 완성작에 비해 양이 많고 촬영진행일정표가 첨부된 것으로 보아 영화 촬영을 위해 유현목 감독이 직접 사용한 버전으로 보인다.이번 블루레이에는 한국영상자료원이 수년간에 걸쳐 복원한 고화질 영상 소스가 사용되었다. 특히 <오발탄>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드문, 영화 전체의 영어 자막을 제거하는 고난도 작업을 통해 복원되어 그 가치를 더한다. 또한 <김약국의 딸들>은 한국영상자료원이 2024년 오리지널 네거티브 필름을 4K로 복원한 버전으로 유현목 감독의 정교한 미장센을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영화평론가 정성일의 <오발탄>코멘터리는 이 영화를 완전히 새롭게 해석할 수 있게 하며,김일란 감독,손희정 평론가,영상자료원 조준형이 참여한 <김약국의 딸들>코멘터리는 이 영화가 특히 여성사의 측면에서 어떤 장점이 있는지를 분석한다.소책자에는 조준형 선임연구원의 감독론 및 작품론이 수록되어 실존주의라는 키워드를 통해 유현목의 복잡하고 깊이 있는 영화 세계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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